아쉬움이 없었던 소개팅 잡담

지난 토요일에 소개팅을 했었습니다. (자주는 못 해도 작년에도 은근히...) 
이 날도 무척 더웠는데 확실히 폭염 속에서 하는 소개팅은 참 힘들었네요.

제가 더위를 못 버티기도 했고, 밖을 살짝 걷기조차 힘들게 뻔해서
미리 알고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콘텐츠들을 여럿 선별한 다음 
냉방 잘되는 실내 코스 위주로 짜서 잘 마치고 왔습니다.

그렇게 제 소개팅 콘텐츠는 '식당(브런치) - 미술관 - 카페' 코스가 되었네요.
전형적인듯 하지만 저기 미술관이 크나큰 가산점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예약해 둔 미술관 근처 식당에서 브런치 메뉴를 시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사실 사전에 연락 과정에서도 여성분이 저보다 1살 많으신 분이란 걸 알게 되었지만
큰 걱정없이 좋은 대화들은 이어져 갔고, 이번에는 여느 때보다 말이 잘 통했네요.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좋은 분위기에서 미술관으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뭔가 배경 지식을 많이 요구하는 전시는 아니었기에 전날 여성 분도 흔쾌히 OK 했네요.
(대기하는 동안 입가심으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비운 다음에 바로 입장...)

에어컨 완전 빵빵한 전시 공간에서 서로의 관심사와 작품에 대한 대화를 적절히 이어갑니다. 
이 정도까지 했으면 애프터가 성사 안되더라도 교오오양은 상승한다는 
나님 개이득(...)이란 생각이 대뇌 전두엽에 슬쩍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무척 더웠지만 역시나 가깝고 괜찮은 분위기에 카페를 들러 여성분과 함께 
커피는 마셨으니 당분에 올인하여 미친듯 보충하였고, 회사에서 주 5일동안 
업무 내외적으로 말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량의 진중하지만 
편안한 말을 하며 소개팅의 턴을 종료하였네요.

그렇게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이런 저런 대화와 무드를 적절히 이어가고, 
저는 소개팅마다 으레 하던 형식대로 애프터를 제의합니다.

결론은 하루 잘 준비하여 보내게 해준 부분은 크게 감사하였으나
어쨌든 여성분께서 제가 연하인게 부담이 된다고 하시네요.
맞긴 맞지만 본인이 누나인게 문득 느껴졌다고...ㅠㅠ

(진심인지 아닌지는 단 한번 만난 분이니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연하를 만나본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저도 딱히 소개팅 당일날 콘텐츠나 간단한 멘트 등 여러 준비를 
철저하게 했던 것들이 뜻대로 너무 잘 되어서 아쉬웠던 순간은 없었고,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같은 관계로는 남고 싶다 하셔서 흔쾌히 OK 했네요.

소개팅하면서 미술관 데려간 사람은 제가 처음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합니다.

애초에 소개팅 타율도 낮은 편이긴 하지만 뭔가 소개팅 종료 이후에 
늘 있었던 '아쉬움'이 없었기에 모처럼 보람찬 주말을 보낸 것 같네요~

이 분이랑은 연락을 자주는 못 해도 이어가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은 들지만
잠수타거나 희망고문의 여지는 없었기에 간만에 깔끔한 소개팅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매너가 곧 사랑을 만든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뒤틀린 대뇌의 4개엽) 
비록 애프터 실패였지만 공유 차원에서 글 올려봅니다!



덧글

  • 타마 2018/07/20 16:58 # 답글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앙!
  • 작두도령 2018/07/25 10:44 #

    결론은 어쨌든 애프터 실패요...
  • 제드 2018/07/20 19:48 # 답글

    저런
  • 작두도령 2018/07/25 10:44 #

    좋은 경험이었던걸로...
  • 더우당 2018/07/24 20:30 # 삭제 답글

    미술관 소개팅이라.. 뭔가 신선해요!! 좋으셨을것같아요~!
  • 작두도령 2018/07/25 10:46 #

    제가 안 괜찮았지 미술관은 괜찮았나 봅니다ㅎㅎ
    그 분도 좋은 분 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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