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올 뉴 크루즈 시승기 차Car쵸

9년만의 Premiere, 새로워진 '쉐보레 올 뉴 크루즈'

 2008년 11월, 제가 한창 군 복무 중이던 시절에는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던 
쉐보레 크루즈가 2017년 1월이 되어서야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로 풀 체인지 모델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무려 9년이라는 세월이 걸릴만큼(SM3 보고 있나?) 철수설을 비롯한 한국GM의 각종 복잡한 상황 속에서 
실로 오랜만에 선보이는 풀 체인지 모델인데요. 비록 제가 지금은 K3를 타고 있지만 2013년 당시 판매명 
'G2 크루즈'를 계약 직전까지 갔을만큼 관심을 두었던만큼 그때와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너무 궁금하여 
며칠 전 창립기념일날 집에서 빈둥대는 대신 우연찮게 시승을 신청하여 타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C세그먼트의 현대·기아차(아반떼/K3)를 타보신 분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디자인입니다.
1세대 크루즈의 디자인을 계승하기보다는 오히려 경쟁사 모델과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조상님 격이라 볼 수 있는 선대 모델인 누비라/라세티 와는 많은 부분에서 다를 뿐 아니라 
이들이 크루즈의 역사에 들어가기에는 개발 주체도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역사가 짧은 
1세대의 디자인 포인트를 계승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듭니다.

어쨌거나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LTZ 디럭스, 무려 풀옵션 차량입니다.
풀옵션답게 18인치 휠과 리어 스포일러 모두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전면부와 측면 디자인은 유려하게 잘 뽑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반떼HD를 연상시키는(...) 
후면부 디자인은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도록 만듭니다. (님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여러모로 더 Perfect한 변화 '트렁크'

깊어진 트렁크 깊이 덕분인지 모르겠으나 용량이 구형 모델보다 트렁크가 상당히 커보이긴 했습니다.
용량 측정을 할만큼 전문적인 사람이 아니다보니 제원을 찾아봤는데 트렁크 용량이 구형 모델은 
450리터였던데 반해 신형은 469리터로 증가했네요.

동급 준중형 차량 중에서 가장 무거웠던 크루즈가 신형부터는 가벼워진 덕분인지 공간 확보에 
상당히 유리해진 결과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페어 타이어 쪽은 무엇을 지급하는지 보려고 열어봤는데 뜻 밖의 발견도 했습니다.

우선, 스페어 타이어 쪽만 말씀드리면 요즘 템포러리 타이어 대신 펑크 수리킷을 지급하는 추이인듯 하네요.
(제 K3 구입 당시에도 스페어 타이어를 주는 건 2010년대 들어서도 매우 드문 케이스였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제가 쓰게 된다면 대부분 공기압 관리 용도로 밖에 안 쓸 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든 대한민국 땅의 
웬만한 곳은 보험사 긴급 출동이 가능하긴 하지만 긴급출동도 어려운 만약의 경우 요긴하게 쓰일만합니다.




포인트는 사실 이것보다는 그 위로 보이는 배터리의 위치였습니다! 
바로 동급 차종에서 잘 쓰이지 않는 배터리 위치를 트렁크 쪽으로 뺀 것이었습니다.

일단 ISG의 OFF가 불가능한 탓인지 무려 80A짜리 AGM 배터리가 들어가 있었는데요. 
무게배분이나 엔진 라인업을 고려한 것인지 크루즈 외에도 범용으로 쓰일 차세대 플랫폼의 
설계 기준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보통 이러한 시도는 고급 내지는 스포츠 세단에서 
쓰이는 방식일텐데 이러한 시도가 이루어졌다는 점은 인상 깊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후륜 서스펜션은 토션빔을 채택하였던 탓인지 차급의 한계인지 모르겠으나 
실제 주행 질감에서 배터리의 이동으로 인한 이점을 이번 시승에서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외관이나 트렁크 쪽은 이쯤에서 보고 바로 운전석과 승객석을 살펴보았습니다.



Amazing 한듯 안 한 듯한 인테리어의 변화

운전석 배치를 보면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세로형 덕트라인을 제외하고는 변화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오히려 1세대를 계승했다고 느낀 건 세로형 덕트라인 뿐이라고 느꼈을만큼 다른 차라고 느껴졌네요.

물론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의 느낌은 나지만 이미 쉐보레 몇몇 모델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 
좌우로 이어지는 실내 트림의 투톤 컬러와 스티치 라인은 이전 모델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핸들의 그립감이나 가죽의 질감은 무난했으나 버튼의 배치나 감도는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많이 타왔던 타사 차량들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턴 시그널/와이퍼 레버도 
조작 편의성나 버튼 인터페이스에 있어서는 다소 이질감이 들긴 했네요.

다만, 동급에서는 보기 드문 R-EPS를 채용하여 조향감만큼은 주행내내 큰 만족감을 줍니다.
기존에 타던 K3의 구형 C-MDPS는 어딘가 알 수 없는 헐렁함이나 특유의 보타 스트레스가 
없다보니 일상영역에서 보다 편안한 핸들링만큼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여전한 '마이웨이', 갈 길이 먼 쉐보레 순정 내비게이션 '마이링크'

마이링크 내비게이션의 3D뷰는 다행히도 모 커뮤니티에서 환세취호전(...)이라 하던 절망적인 모습은 
잠깐의 시승으로는 다행히 찾아볼 수 없었으나 실제로 체험해보니 어차피 기대도 안 했지만 
솔직히 현대 블루링크/기아 UVO 대비 기능적인 면에서 여전히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국산차 순정 내비게이션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이 녀석은 태생이 외산인 걸 감안하더라도 
현대/기아만큼 순정으로 넣어도 돈이 아깝지 않다 할만한 브랜드는 없는듯 하네요.

내비게이션/오디오 조작부 외 비상등 버튼과 공조장치, 열선 버튼은 센터페시아 하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공조 장치는 요즘 심심치 않게 터치 인터페이스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긴 한데 거부감이 있는 제 성향에서는 
올 뉴 크루즈의 버튼식 구성은 배치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온도 표시 역시 요즘 심심치 않게 
자행되는(?)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방식이 아닌 요즘 쉐보레 차량 대부분에 적용되는 
다이얼 내 디스플레이 방식(이거 정식 명칭이 따로 있다면 뭔가요...?)이 적용되었습니다.



신선하진 않아도 오늘, 가장 멋진 주행감! 

6단 GEN3 변속기를 채용한 국내판 올 뉴 크루즈의 변속 레버는 
북미형과 다르게 토글 스위치 변속기가 아닌 팁트로닉 변속기가 채택되었습니다.
올 뉴 말리부도 토글 스위치가 적용되었던 탓에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좀 의아한 부분이네요.
물론 이번에도 풀옵션을 구입하시더라도 패들 시프트 같은 건 없습니다.

페이퍼 스펙 상 1.4 터보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153마력은 일상 주행에서는 
솔직히 동급에서도 느껴볼 법한 신선하지는 않은 주행감이었지만 탄탄한 조향감만큼은 
동급에서 느껴볼 수 없는 안정감을 짧은 시승에서조차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풀옵션임에도 불구하고 트림과 관계없이 1열에 시거잭은 단 하나만 제공됩니다.
또한, VDC 버튼과 자동주차 버튼 옆으로 공갈 버튼은 통풍 시트 버튼 같은 거라도 
있었어야 될 거 같지만... 올 뉴 크루즈는 풀옵션 트림에도 통풍 시트가 없습니다.

사진에는 깜박했지만 그나마 컵홀더 아래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데크가 제공됩니다.



하지만 오늘, 가장 후진 편의 장비...

투톤 마감 인테리어 포인트는 도어까지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어두었습니다.

운전석 도어에는 도어 캐치 옆으로 잠금/해제 버튼과 사이드미러 조절부, 윈도우 스위치 옆으로 
가끔 깜박한다던 쉐보레가 이번에는 도어 포켓 마감을 해두어서 수납 공간을 적극 배려했습니다. 
다만, 도어 하단 수납함에는 물병 등을 넣을만큼 넓지는 않아 다소 아쉬웠네요.




사진에는 빠져서 부득이 퍼왔습니다만 운전석 송풍구 아래 측으로 퓨즈 박스라고 
생각했던 부분에는 누비라2 시절에 보던 수납함(동전통)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1열에 모든 것을 올인, 2열에 모든 것을 절감?

이번에는 캡포워드 방식의 디자인을 채택한만큼 A필러가 시야를 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시야에 방해받지는 않을만큼의 넓은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플래그형 사이드미러로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한 덕분에 일반 미러형이었던 
전 세대 크루즈 대비 운전자를 최대한 배려한 부분들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나 일반 선루프가 장착되어있고, 현대/기아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이패스 룸미러와 
실내등과 선루프 조작버튼 등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글라스 케이스는 어딜 간거죠?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워했던 중앙부 실내등 외형입니다. 차급을 생각하면 당연히 고급감을 바라던 건 
아니었는데 시승 차량은 2,000만원이 넘는 사양이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 C세그먼트는 패밀리 카 수요로도 
제법 쓰이는 점을 감안하면 스파크에서나 볼 법한 싸구려 티가 느껴지는 중앙 실내등을 넣은 건 아쉽네요.



헤드룸 및 레그룸은 성인 186cm의 신장의 제 기준에서도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었습니다.



다만, 요즘 대부분의 C세그먼트에서 기본 채용되는 2열 에어벤트도 없는 것 역시 문제인 듯 합니다.

앞서 중앙 실내등 건과 같은 이유인데 차량의 구성 자체가 2열에 대한 배려가 적은 것을 보아서는 
이번 크루즈 역시 패키징 자체가 북미와 동일하게 1열을 중심으로 맞춰진 것 같습니다.

현재 부진한 판매량을 생각하면 연식 변경 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는 
이런 아쉬운 부분들은 대대적으로 재구성하여 판매하면 좋겠네요.



2열 도어 수납함 역시 물병 등을 넣기는 쉽지 않은 형상이지만 컵홀더라도 있는 것에 만족해야겠습니다.



최근에 엄청나게 까인 올 뉴 크루즈 하부 배선 (출처: 모트라인)

운전자 중심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현재로서는 결과(판매량)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올 뉴 크루즈. 판매 전략은 솔직히 이대로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탄탄한 조향감이나 밸런스만큼은 꽤나 인상 깊었던 차량이었습니다.

가격부터가 이미 틀린 것 같지만 하루 속히 여러 매체나 구매 예정자들의 
여러 지적 사항들을 받아들이고 상품 개선이 이루어지면 매력적인 차인 것은 분명합니다.



덧글

  • 떠리 2017/09/25 17:53 # 답글

    엑셀로넘어오는 진동은 어떤가요
  • 작두도령 2017/09/25 17:59 #

    isg를 끄고 주행했는데 이를 켜놓고 주행하지 않는 한 일상영역에서 엑셀링 진동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떠리 2017/09/25 18:11 # 답글

    지금차는 한 2시간 타고나면 핸들부터 엑셀까지 타고 넘어오는 진동이 너무 심해서 다리가 후들거리거든요.
    이것도 혹시나 해서 말이죠..
  • 작두도령 2017/09/25 18:13 #

    전세대 크루즈를 타고 계시나요? nvh가 제대로 안된 차량이라면 모를까 뭔가 다른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떠리 2017/09/25 18:57 # 답글

    젠트라에요 한 10년된듯. 근데 이건 사서 탈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랬었죠.
  • 작두도령 2017/09/25 19:12 #

    아... 젠트라는 왠지 그럴거 같긴 하네요ㅠ
  • 아방가르드 2017/09/26 08:46 # 답글

    시승차를 길게 타본 주변 블로거분들도 차 자체는 잘 만들어졌으나 아반떼스포츠보다 비싼 값과 2000만원 이하 사양 아반떼만도 못한 편의사양 구성에는 다들 납득을 못하시는듯한..
  • 작두도령 2017/09/26 08:49 #

    하도 그런 이야기들이 많아서 '설마'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 싼최스 2017/09/26 13:52 # 답글

    차체의 든든한 느낌과 거동특성은 정말 마음에 들지만 그걸로 끝이라서 참 아쉬운 차 같습니다..

    분명 운전 재미는 있는데 뭔가 확 치고 나갈 수 있는 빠따도 없고, 가격이라도 저렴했다면 모를까 가격은 더 비싸니 신앙심으로도 사기 힘든 차라는 생각밖엔 안듭니다..
  • 작두도령 2017/09/26 13:56 #

    가격은 정말 말리부를 밀어주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고 믿고 싶은 수준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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