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Verna] 예찬 (1999~2010) 차Car쵸

 오늘날 디젤의 날개를 달고 연비왕이 된 '엑센트 RB'의 전신이 된 '엑셀'이나 '과거 엑센트' (1994~1999)의 이야기보다는
국내에서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게 된 시절의 엑센트 베르나를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 베르나 1세대 LC


 '베르나(Verna)'는 이태리어로 "청춘, 열정"의 뜻을 지닌 이 이름을 가지기 이전에 대한민국에선 유선형 디자인의 소형차
'엑센트'란 이름으로 먼저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현대의 판매전략 변화로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았었던
당시 지어진 차명 '엑센트'를 '베르나'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의 유사성도 새로운 패밀리룩의 적용으로 전작 
엑센트와는 크게 연관이 없는 직선형 위주의 무난한 디자인과 이름까지 싹 풀 체인지 되는 변화를 맞게 됩니다.

베르나는 이전 엑센트와 같은 라인업으로 출시 되었습니다.1999년 6월 4도어 세단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그 다음달인
7월에는 5도어 센스(Sense)를 출시하였고, 같은 해 9월 3도어 스포티(Sporty)를 출시하여 소비자의 선택 사양을
폭 넓게 고려하였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5도어와 3도어 모델인데요.


▲ 베르나 센스 [위] / 베르나 스포티 [아래] (1999~2002)


엑센트와 동일하게 두 모델의 파워 트레인에는 큰 차별을 두진 않았고, 당시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었던 해치백
(Hatch Back) 스타일 대신, 세미 노치백(Semi Notch Back) 스타일로 디자인을 하여 출시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1.3 / 1.5 [SOHC] 1.5 [린번], 1.5 [DOHC] 총 4가지 였습니다.

현대차는 한편, 유럽 시장에서의 소형차 부문 마케팅 및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베르나 스포티 모델을 베이스로
WRC에 참여하여 랠리 내에서 타 브랜드에 비해 우수한 성적은 아닐지라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많았지만 랠리 참여에 관한 이야기를 여기에 적기엔 베르나 이야기 하나만 하기도 벅찰 뿐만
아니라 포스트가 산으로 갈 우려도 있고, 다른 블로그에서 너무나도 잘 다루어져 있어서 별도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 WRC에 출전했던 베르나[엑센트] (2000~2003)


이렇듯 소형차 부문에서 제법 두각을 나타내고 국내외로 그럭저럭 주목을 끌어 온 베르나는 2002년 7월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뉴 베르나'를 선보입니다. 세단, 5도어 센스, 3도어 스포티로 라인업은 전과 동일했으며
부분 변경된 모델이었기 때문에 디자인에만 큰 변화를 두었고 파워 트레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센스와 스포티 모델 또한 기존처럼 세미 노치백 스타일을 고수하게 되었습니다.


▲ 뉴 베르나(LC) F/L 버전 (2002~2005)


 인상 깊었던 부분은 베르나는 당시 현대모비스 등으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던 크라이슬러에서 멕시코, 베네수엘라에
판매할 소형차를 베르나의 엠블럼만 바꾸는 뱃지 엔지니어링으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Dodge Attitude로
베네수엘라에는 과거 엑센트를 1세대 모델로 도입하였고, 2세대로는 클릭을 도입해 Dodge Brisa로 판매되었습니다.


▲ 알고보니 크라이슬러가 딴지를 안 건 이유가 있었다?


멕시코에서 판매되었던 닷지 애티튜드(Dodge Attitude)는 국내에 판매된 베르나 일부 모델에서도
닷지의 상징인 십자 그릴과 동일한 흔적을 조금이나마 찾아볼 수 있기도 하였습니다. (위 비교 사진 참조)
다만, 타원의 현대차 엠블럼 규격에 맞춰 물소나 십자문양이 들어간 것을 보면 굉장히 어색하더군요.


이렇듯 베르나(LC)는 1999년에 데뷔하여 2002년에 새롭게 디자인 된 뉴 베르나까지 현대차의 실험 정신과 역동기 시절
소형차 시장에서 장수 모델로 자리를 차지해왔습니다. 다양한 실험 정신과 역동기를 거친 현대차의 1세대 베르나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짧지 않은 기간동안 활약을 해왔지만 과거의 영광 엑센트 시절만큼의 지명도는 높이지 못하고,
여전히 국내에서는 준중형 아반떼에 더욱 큰 인기와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채, 유야무야 활약을 마무리 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5년 9월 풀 모델 체인지 된 신형 베르나(MC)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 신형 베르나 2세대 MC (2005~2009)


2세대 신형 베르나는 이전 모델인 LC와 다르게 직선형 디자인을 모두 덜어내고 유선형으로 꾸며냈습니다.
새로운 파워 트레인을 얹으며, 과거 모델에 있었던 과거의 기술 SOHC와 린번 엔진은 역사속으로 묻어버리고,
가솔린 엔진 1.4 [VVT 알파] / 1.6 [CVVT 알파-II] 엔진과 우수한 연비를 자랑하는
[1.5 VGT] 디젤 엔진을 장착하여 판매합니다.




2세대 신형 베르나에서 주목할 점은 현대-기아차 라인업 확대와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자사 플랫폼 통합을 
EF쏘나타-옵티마를 시작으로 단행하면서 선 보인 리오(Rio)의 후속 모델로 베르나(MC)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한 
뉴 프라이드(JB)가 그 해 4월 한 발 먼저 첫 선을 보이게 됩니다. 이에 판매 간섭 역풍을 막고자 1세대 베르나,
뉴베르나까지 이어져 온 5도어 모델을 과감하게 삭제해버립니다.
(하지만 이후, '엑센트'를 다시 부활시키면서 5도어 모델을 다시 부활시키고 거꾸로 3도어 모델을 묻어버립니다.)

이 포스트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보고 싶었던 것은 이 시기에 등장한 신형 베르나의 스포티 모델입니다.


▲ 신형 베르나(MC) 스포티

1세대 베르나(LC)에서도 선 보인 바 있었던 스포티 모델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1세대 베르나(LC)에서 선 보였던
스포티 모델은 해치백/왜건의 무덤이던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서 세미 노치백으로 디자인하여 내놓았던 것은
어느 정도 비인기의 설움과 타협을 봤다는 느낌이 들었었던 터라(그래봐야 얕은 잡 지식만 지닌 차덕후에 지나친 망상에
불과하니 진실은 당시 현대에 근무하신 분이나 이 분야 전문가께서 이런 누추한 블로그까지 찾아 주셨다면 말도 안 되는
망상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덕후를 구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정통 해치백 디자인에 목 말라 했었던 저에게는
긍정적인 면으로 충격을 던져 주었고, 우리나라도 해치백의 부흥의 신호탄 격 모델이었기 때문에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스포티 모델의 판매량만큼은 부흥은 커녕 여전히 암흑기였다고 밖에 설명 못 하겠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1.5 CRDI (디젤)도 모델도 출시 되었으며, 국내에 출시되었던 신형 베르나 스포티는
1.6 CVVT (가솔린)모델만 출시되었습니다. 지금도 중고 매물은 찾기가 힘든 차종 중 하나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보잘 것 없어보이는 이 차가 저에게는 벨로스터이자 젠쿱이자 투스카니이자 포르테쿱이라는 콩깍지가 씌어버려서 
소박할지 모르겠지만 첫차로 구입하고 싶은 의지가 강한 위시카이자 드림카 입니다. (비현실적인 드림카는 따로있어요~)



또한, 플랫폼 통합의 풍작을 거둔 시점에서 신형 베르나(MC)와 뉴 프라이드(JB)를 베이스로 일반인에게는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정도로 극히 제한적이었지만 관공서 차량으로만 판매 되었던 우리나라에서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초로 선 보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첫 시작이어서 미션 내구성이나 연비는 큰 기대에는 미치지는 못 하였지만
대한민국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첫 걸음을 뗀 기념비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1세대 베르나(LC) 시절에 크라이슬러와의 인연은 2세대 베르나(MC)에서도 여전히 계속 이어졌는데요...


▲ 엠블럼 발합성, Aㅏ...


역시 전과 동일하게 뱃지 엔지니어링으로 멕시코에 닷지 애티튜드로 판매되었습니다.
판매용 이미지도 현대차 이미지 사진에서 포토샵 합성으로 쿨하고 간단하게 끝내버립니다.


 2세대 까지 이어진 베르나는 '베르나 트랜스폼'이라는 파워 F/L 버전도 한 번 더 선보이게 되는데요.
이전과 전혀 다른 플라스틱 성형을 거쳐 플루이딕-스컬프쳐 패밀리룩을 적용시켰고, 연비를 크게 개선하였습니다. 


▲ 2세대 베르나 MC F/L 버전 (2009~2010)


여전히 스포티 모델은 단종이 되지 않았지만, 연비 개선된 파워 트레인 등 최소한의 요소만 혜택을 받고
F/L 디자인을 적용받지 않아 2005년도에 등장한 외모 그대로 세단 모델인 베르나 트랜스폼과 함께
엑센트 RB의 부활을 앞두고 조용히 단종 되었습니다.

국내에선 다소 부진한 브랜드 네임이었던 베르나는 '엑센트'가 다시 나오면서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지만 저는 여전히 깊은 인상을 심어 준 베르나 스포티를 가슴에 품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신형 베르나 스포티를 운전하게 될 날은 언제 올까요?



▲ 2006년, 국내 모터쇼에서 선보이기만 했던 베르나 SR
독일에서는 출시됐다는 말이 있는데 확인할 길이 없군요...


▶ 이글루스 추천글 선정, 감사합니다!




덧글

  • ekfR 2012/05/03 16:24 # 답글

    어휴 차덕후

    엑센트 WRC는 나도 참 할 말이 많다만....

    3도어 애들은 이제 구할라고 해도 양카가 대부분이라 멀쩡한거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 작두도령 2012/05/03 16:51 #

    아직은 그래도 순정 상태를 구하기가 용이한게 2세대 베르나(MC) 스포티죠.
    1세대 베르나(LC)에서 순정 상태인 것 찾기는 포기했죠...
  • 그리프시드 2012/05/03 22:22 # 답글

    개인적으로 저 1세대 베르나의 전기 모델 디자인을 참으로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2년에 F/L된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더군요 (...)
  • 작두도령 2012/05/03 23:19 #

    저도 1세대 베르나 스포티를 좋아했습니다. F/L 뉴베르나 스포티는
    아무래도 당시 나온 투스카니, 아반떼XD 룩을 적용한건지 여튼 정이 안가더라구요...;;
  • pengo 2012/05/03 23:50 # 답글

    현재 프라이드(JB)를 몰고 있는데 베르나(MC)를 한 번 타보고 인테리어가 거의 쌍둥이 수준이라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뭐 요즘 현대/기아차가 다 그렇습니다만 이건 거의 껍데기 말고는 완전히 동일한 차종이었던 것 같습니다.
  • 작두도령 2012/05/04 01:24 #

    당시 나온 베르나-뉴프라이드는 인테리어도 거의 똑같았는데 먼저 선보인 뉴프라이드가 더 흥행했지요.
    출시 시기가 문제이기 이전에 '베르나'의 브랜드 네임의 인지도와 자존심을 걸고 무에서 유를 창출해야
    했었던 '프라이드'를 시험대에 올려 본 전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또한 저 시기까지는 닮은 꼴 모델이 좀 난무하던 시기였는데 요즘은 아무리 같은 프레임을 쓰는
    동급 차라도 현대-기아 플래그쉽 모델만큼은 얄짤없이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살려 출시하더군요.
    (물론 파워 트레인이나 인테리어,익스테리어 차이지 사실 조목조목 따져보면 여전히 동일한 차들이겠지요.)
  • 제드 2012/05/05 13:52 # 답글

    대문 ㅊㅋ
  • 작두도령 2012/05/05 21:55 #

    감사합니다.
  • 아방가르드 2012/05/05 17:46 # 답글

    차밸의 대문 등극 축하드립니다

    베르나는 1세대나 2세대나 페이스리프트는 재앙이더군요 (...) 2세대 3도어 모델은 마음에 드는데, 다만 이해가 안되는게 세단 모델의 사이드 몰딩이 도어캐치 부분까지 올라와있다는 점..; 배바지 끌어올려 입은 촌티나는 아저씨를 보는것 같습니다.
  • 작두도령 2012/05/05 21:56 #

    어쩌다보니 대문에 등록됐네요...

    하여간 베르나는 그냥 페이스리프트 안 하고 가만 있는게 좋습니다.
    전 저 사이드 몰딩 그냥 문콕 방지용이라 생각하고 항상 볼때마다 현실부정합니다...ㅠㅠ
  • 곰짱이 2014/10/27 19:13 # 삭제 답글

    베르나 스포티 저도 관심이 있는 차량인데요.
    혹시 은색 스포티에 장착되어 있는 에어댐 어디 제품인지 아세요??
    저도 저 스포티 사서 에어댐해서 타고 싶어서요. 검색해도 이제 단종된 제품인지 나오지를 않네요. ㅠㅠ
    아시면 알려주세요. ^^& 감사합니다. ㅎㅎ
  • 작두도령 2014/10/28 13:05 #

    플리커에 올라왔던 사진 가져온거라 어떤 제품인지까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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